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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맞은 가난.
안선웅  2019-10-17 12:04:34, 조회 : 23, 추천 : 1

도둑 맞은 가난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 중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은 [도둑 맞은 가난]이다.

가난한 집이 도둑맞은 것이 아니라.
가난이 도둑맞을 수 있을까?

누가복음 6장. 17절 ~ 21절을 메시지로 읽다가
문득 [도둑 맞은 가난]이 떠올랐다.

모든 것을 다 잃은 너희는 복이 있다.
그때에야 너희는 하나님 나라를 찾게 될 것이다.

오래 전 옥한흠 목사님께서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는 설교를 하신 기억이 난다.

몸이 상하실 정도로 설교에 힘과 기와 애를 다 쓰시는 옥 목사님의
설교를 생각하고.  
또  한참 시간이 지나 박영선 목사님의 같은 주제 설교를 들었다.

새로운 시각. 새로운 접근.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
여기서 가난은 조건이 아니라 증상이다 라는 새로운 접근

두 분의 설교를 생각하면서.
감히 성급하고 발칙한 의견을 제시한다면

어쨌든 예수님 하신 말씀대로  심플하게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 라는 말씀이
쉽게 받아 들여지지 않으니 많은 애를 쓰셨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밥 많이 먹으면 배부르다.
여기에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하지만,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 라는 말씀은
듣는 자나 설교하는 분이나 쉽게 수긍이 안가는 부분이니까

얼마전
막내 솔민이가 학교에서 에버랜드에 단체로 놀러간다고
이틀전부터 설레인다고 자꾸 말했다.

그 말에 아빠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10년 터울의 첫째, 둘째 때는
삼성 다니는 선배가 1년간 4인이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무료료 주었다.
그 비싼 (?) 이용권을 한 두번 가고 그냥 버리고 말았지만,

막내 솔민이가 에버랜드 가자고 할 때는 자꾸 망설여졌다.
이젠 솔민이 따라 다닐 체력이 되지 않기도 하고.  

그런데,  생각나는 것은.
만약 솔민이를 데리고 자주 에버랜드에 갔다면.

솔민이에게 그런 설렘. 그런 기쁨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꼬맹이 솔민이가 당당하게 말했다.
아빠. 엄마. 형. 누나.
1인당 만원 씩 줘.   에버랜드 가서 놀아야 되니까.

속으로 생각했다. 이 녀석. 겨우 초등학생이 돈을 쉽게 아네.
4만원이 작은 돈인가/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내가 세상 물정(?) 물가를 한참 몰랐나 보다..

에버랜드를 다녀야 잘 놀았나 물어보고 나서
솔민이에게서 들은 얘기.

엄마가 4만 5천원을 주어서
게임 한 번 하고.  점심 먹었더니
남은 돈이 2만원.

솔민이는 많이 당황한 모양이다.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기에 많이 모자란 금액.

안절부절한 그에게
친구들이 말했단다.

“솔민이가 평소에 우리한테 잘 하니까.
우리가 3천원씩 모아서 솔민이 주자”

자존심 있는 솔민이는 이를 거절했다.
솔민이도 기특하고 친구들도 기특했다.

넉넉하게 용돈을 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또 한편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난은 이런 저런 이유가 아니라

도둑 맞을 수 있는 어떤 가치가 있는
부유한 애들이 도무지 알 수 없는
그 자체로서 복이다.   (하나님과 그리스도 안에서)
                             2019.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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