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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숙
안선웅  2017-03-26 06:35:38, 조회 : 1,328, 추천 : 270


금요일  퇴근하는데, 만우라 수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저녁에 찜질방 가고 싶단다. 사실 나는 집에 가서 샤워하고 쉬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이젠 다른 이가 좋다고 하면 그러자고 한다. 많이 컸다. 나의 내면이

큰 딸 애에게 전화한다. 뭐 하냐고.  퉁명스럽게 혹은 마지 못해 받는 전화에 밥 먹고 찜질방 갈 거냐고 묻는다.  딸 애가 시무룩하게 동의해 준다. 고맙다. 같이 밥 먹는 것을 거절하지 않고 시간 내 주는 게 고맙다. 많이 변했다. 내가

큰 애가 그 비싸다는 대안 학교에서 공부하며 대학 in seoul이 목표라고 했을 때. 나는 흥분하고 기가 막혀 했었다. 고작 그게 목표라니...  

일찍 철든 만우라가 여러 날 그 기막힌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나를 다독였을 때, 나는 포기했다.  그래 하나 정도는.  어쩔 수 없지.  

둘째 아들. 나도 게으르고 노력 안 하기로 자타 공인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나는 내가 안하는 것은 인정했다.
못하는 것 말고 안하는 것, 싫어하는 것. 그것은 인정했다.  

나는 아직도 그게 싫다. 공부하는 것.
타고난 천성인지, 어머니의 열심에 대한 부작용인지....

그런데 둘째는 뻔한 것을 부인하다. 안 하는데 아무리 봐도 잠 충분히 자고 늦잠 자고, 놀 것 놀고 시간이 없는데, 자기는 많이 한단다.  도무지 인정을 안 한다.  남 다른 천재도 아니고 남 하는 만큼도 안하면서......  

첫째에게서 배운 게 있어... 현실을 일찍 판단하고 냉철하게 판단하여 제안한다.

그냥 공부하기 싫으면 부담 없이 학교만 다녀라. 학원 다닌다며 괜한 돈 쓰지 말고.... 정말 깊이 고민하고 제안한 것인데 무시 당했다.  

마누라와 공부 별로 안하면서 진짜 많이 한다고 우기는 아들에게 협동으로 공격 당했다.

무슨 이런 아빠가 있냐고.. 공부하기 싫다고 하는 자식도 억지로 시키는데, 하겠다는 애를 말린다고.   그래서 지기로 했다.  나는 정말 많이 컸다.  결과가 보이지만 그들을 존중한다.

나름대로 공부하다 안 되는지 둘째 아들 놈이 엄마에 게 하소연하더란다.  
엄마. 가끔 나를 보면 성능이 안 좋은 구식 컴퓨터 같애. 아무리 해도 안 되네.  
마누라.   아들을 안아주며 말한다.  불쌍한 아들 엄마 닮아 고생이 많네...

그래서 나도 한마디 해 주었다.  그래도 엄마 닮아 다행이다.  아빠 닮았더라면.... 십분 하고 배터리 방전이다... 아빠 안 닮은 게 더 다행이다...

그리고 실망한 만큼 성숙한 아버지로서 진심어린 한마디.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라.
달리기 해서 1등 하는 놈만 살 수 있는 사회라면 그 사회가  문제고.
포기 하지 않고 달려서 할 수 있는 만큼 했다면, 그런 애들도 살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사회지.  네 잘못 아니다.

마지막 셋째....첫째 둘째에 비해 한참 터울의 막내.  학교에서 받아온 성적이 별로 여서 한마디 했다가 오히려 혼났다.  

엄마 아빠는 잘 한 것을 칭찬해 줘야지. 틀린 것 보다 맞은게 더 많은데.... 자꾸 그러면 빵점 맞아 온다고... 대단한 애다.

다음 번 시험 잘 봤냐고 물었더니.  느낌이 좋단다. 그런데 결과는...

얘는 참 행복하겠다.  .  만우라가 한마디 한다.  얘는 어쩌지. 형 누나 보다  더  못해.

앞으로 얼마나 더 아프고 성숙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많이 실망하고 그만큼 자란 아빠로서 한마디 한다.

놔 둬라. 뭔가 하나 잘 하는 거 있겠지.  만드신 이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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