Ξ 죽전남포교회는 흐르는 물이고 싶습니다 Ξ
 
  HOME > 나눔 > 교회소식
 

 로그인  회원가입

보일러 사장님과 직원
박정희  (Homepage) 2010-12-09 15:06:19, 조회 : 1,511, 추천 : 92

해마다 겨울이 되면 2,3층 보일러에 이런 저런 손을 볼 일이 생깁니다.
지난 주에는 3층에 '콘트롤 박스'를 교체했고,
어제는 2층 주방의 '온도 조절 장치'(화장실 벽에 붙어 있음)를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거의 같은 시간대에
두 사람의 직원이 따로 나타난 것입니다.

어떻게 된거냐고 묻자 뒤에 오신 분이
'제가 사장이고 지금 와 있는 저 사람은 직원입니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뜸 사장님께서 그 직원에게

'야! 너는 전화도 안되고 어디있다가 지금 여기는 온거냐? '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이어서
'야! 너 지금 어디를 고치는거냐? 조절장치 불량이니까

주방에 있는 계기판만 교체하면 되는데

왜 창고에 있는 보일러는 만지작거리냐?'하면서 답답해 했습니다.

이 상황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정말 그 직원은 어쩔줄 몰라하고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습니다.

사장님은 계속해서 추궁을 합니다.

'야! 그런데  너  왜 내 전화는 안받는거냐?'

이 직원 더듬거리면서 하는 말

'바테리가 나가서 그랬습니다.'

사장님은 '야! 무슨 놈의 바테리를 두시간 세시간씩이나 방치하냐?'

옆에서 듣고 있는 저도 거짓말이라는 것을

직감할 정도의 대답이었습니다.

우리교회 모 강도사님(?)의 전술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일이 다 끝나고 비용을 지불하면서 사장님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지난 주에 왔던 그 직원은 다른데 갔습니까?
(3층에 왔던 직원과 어제 온 직원이 달라서 물은 것입니다.)

사장님 조금 난감해 하면서  왈

'아! 그 친구요. 참 싹싹하고 좋은 친군데

술만 먹으면 일을 펑크를 냅니다.

그래서 새로 직원이 왔는데 어리숙해서 미치겠습니다.

오늘 아침에는요.
회사차를 몰고가다가
그것도 영업용 버스를 들이받아서 사고를 쳤습니다.

아니 목사님! 제만 보면 아주 죽겠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을 하시는 사장님의 말과 표정이
꼭 죽을 것같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 직원에 대하여 약간은 재미있어하고 그러면서도
현실적 손해를 감수하려는 넉넉한 모습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각박한 삶을 사는 것같습니다.
무엇이 인생의 재미인지 모르고 살 때가 많은 것같습니다.
성공, 승리, 번영의 카테고리 속에서 살다가
진정한 사람사는 맛을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사장님! 그 직원 잘 부탁합니다.'        


  추천하기   목록보기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