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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 고마웠습니다.
박정희  (Homepage) 2016-04-01 12:11:30, 조회 : 1,244, 추천 : 48

지난 수요일 장모님 장례식을 마쳤습니다.
늘 장례식을 인도하는 위치에 익숙해서인지 유족의 한 일원으로서
장례식 기간을 보내는 것이 낯설기만 했습니다.

유족으로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한 사람의 인생을 다 안다는 것이 쉽지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결혼한 세월만큼(약30여년) 장모님을 뵙고 그 동안에 사셨던 인생의 사연들을 어느 정도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장례기간 동안에 있었던 일들은 그 동안의 장모님에 대한 '앎' 이 피상적이었음을 '아는' 시간이었습니다.
문상을 하는 기간동안 영정앞에서 제일많이 들었던 표현은 '감사했습니다. 혹은 고마웠습니다. 감사해요'등이었습니다. 처음엔 의례적인 인사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사연을 들어보니 장모님의 속 깊은 배려때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가장 크게 놀랐던 사실은 며느리의 진심어린 고백이었습니다. 남으로써 어머님과 가장 오래 살았던 며느리의 고백이 '어머님! 너무 감사했습니다. 어머님 너무 자랑스러워요' 였습니다. 고부간의 갈등은 풀리지 않는 아니 풀수도 없는 관계임을 삶의 현장에서 익히 확인했던 터요, 더구나 가까이 그리고 오랫동안 함께 한 사람들에게 인격적인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너무나도 뼈저리게 확인하면서 살아왔는데 어머님의 마음씀이 얼마나 깊은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시골에서 대전으로 유학온 사촌 조카 4형제를 거두신 일이나, 친손주, 외손주 할 것없이 양육을 도맡아 주신 일,  시골에 있는 땅을 당신 자신은 한 평의 땅도 소유하지않고 아버님의 동생들에게 다 양도하신 일, 평생을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하시면서 모든 교인들에게도 모범이 되신일등 여러가지 장모님의 배려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있어서 우리가 놀라는 것은 이러한 장모님의 선행이 돌아가신 다음에야 알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빈털털이 천둥벌거숭이 같은 신학생 사위를 둔 업보로 새벽기도때마다 흘렸을 눈물을 생각하니 저도 이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장모님! 감사했습니다. 장모님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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