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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인생.
안선웅  2016-06-21 22:23:37, 조회 : 1,235, 추천 : 108

아기때는 젖 주면 좋아하고 아하·~
아이때는 노는 걸 좋아하고
저 가는 세월 속에 모두 변해가는 것
그것은 인생.

철이 들어 친구도 알게 되고 아하 ~
사랑하며 때로는 방황하며
저 가는 세월 속에 모두 변해가는 것
그것은 인생

그것은 인생 1.
풍기(?) 희방사 쪽으로 소백산 연화봉을 향한다.
희방 폭포. 퇴계 이황 선생도 가끔씩 찾았다는 곳.

주차장에서 내려 짧지 않은 계곡 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올라서니 또 주차장. 이건 뭐야. 힘이 빠지네
대부분 사람들은 그곳에서 차를 대고 산행 준비를 하고 있다.

고목사님 아 대다를 열아홉번 반복하신다.  너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
하늘을 보라는 명분을 드렸더니 나무 의자에 그대로 드러 눕는다.  발은 울타리를 친 줄에 걸치고. 레슬링 링에서 뻗어 버린 사람처럼. 보인다.  역시 목사님이라 듣는 귀가 있다.

코너를 돌면 저 멀리 앞선 이창균 집사님이 보이고. 뒤돌아 보면 코너를 돌아오는 고목사님이 보이고 그렇게 셋은 서로가 보일 만큼의 거리를 두고 올라갔다.

앞선 이 집사님을 보면 지치고 뒤쳐진 목사님을 보면 여유가 생긴다. 이런게 인간인가.

가다 또 뒤돌아 본다. 저 멀리 떨어진 모습을 찾는데. 바로 코 앞  공비처럼 나타났다.  잠깐 놀래고 저축해 놓은 돈을 까먹은 것처럼 허전했다.  

이 집사님은 소총 들며 힘들어 하는 두 사람과 달리 박격포(사진기와 삼발이. 무게도 가격도 꽤 나간다)를 들고 멋진 사진도 찍어 주신다.  

그렇게 셋이 릴레이 하며
그렇게 겨우 간신히 올라간 연화봉 정상.  

그런데 이게 뭐야. 바로 옆에 소백산 천문대가 있다.
게다가 방송 리포터가  타고 온 차가 서 있다.

아 힘이 빠진다. 주차장에 이어.두번째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는 보람과 뿌듯함은
차 타고 쉽게 올라온 다른 이를 본 순간 바람에 날아간다.

이것이 인생인가. 다 같이 고생하면 모르는데.
왠 금수저는 내가 힘들게 힘들게 가는 길을 그렇게 쉽게 가는가.  

그렇게 보이는 거겠지. 금수저가 배부르면 만족하는 돼지새끼도 아니고.
침 삼킬 만큼의 여유도 주지 않는 하나님의 열심이 각자에게 다른 모습으로 진행될테니. 버린 자식이 아니라면 다 고단할 터이다.

그것은 인생 2
날짜를 맞추고 맞추어 산행 일정을 잡은 우리의 전문 산악인 겸 프로 사진작가 이창균 집사님.
능선을 따라 펼쳐질지는 철쭉이  기대 만큼 명성만큼 싱싱하게 제대로 빨갛지를 않아 자꾸 안타까워 하신다. 다른 일행도 비슷한 대화를 한다. 철쭉이 절정인 시기를 잡기가 쉽지 않다고. 철쭉무 십일홍..

하지만 나는 이미 녹음에 반했고. 그 싱싱한 녹음만으로 마음이 시원했다.
햇빛이 부셔 쓴 선글라스를 자꾸 벗고서 보게 되며 절로 탄성이 난다.

철쭉 만큼 유명하지도 않지만 이름 없는 그 이파리 하나 하나가 그 상쾌한 시원한 녹음을 선사한다.  정호승씨의 시 구절 도 떠오르고. 박 목사님 설교도 연상되고 .  철쭉의 장관을 보지 못한 경험 부족인지 모르나  그 녹음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눈의 호강이었다.

내 인생도 그러하겠지. 절경을 자랑하는 철쭉. 그 순간을 놓치면 보지 못하는 철쭉도 하나님의 작품이지만.  그 옆에 조용히 묻힌 듯. 있는 듯 없는 듯. 알려지지 않게 자랑할 것 없는 작은 풀. 이파리 같은 인생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리니. 내 인생도 그 녹음 같으리. 철쭉같이 특별히 잘나지 못했다고 자책할 것 없이 내 자리를 지키자.

그것은 인생 3.
희방폭포를 지나 연화봉으로 가는 길. 가도 가도 끝없는 오르막이다. 이제는 능선을 타겠지 싶어도 코너를 돌면 또 보이는 오르막. 그리고 나무 계단.
고목사님께 한마디. 우리 인생이네요. 이 끝날 줄 모르는 고단한 오르막.

연화봉에서 이창균 집사님이 준비한 전투식량으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시작부터 우리를 힘빠지게 한  - 차를 아래 쪽에 세워서 - 우리의 인도자께서 가라사대.
소백산 천문대에서 물을 채우고 갔다가 돌아와서 물을 채우면 됩니다.

약간 의아했다.  이제 다 온 거 아닌가.  능선을 따라 가볍게 산책하듯 갔다 올텐데. 물을 두 번씩이나 채워.  하지만  그 때 감을 잡았어야 했다.

능선을 타자고 하는데 앞선 이 집사님 자꾸 아래로 내려간다.  나는 고목사님께 천천히 가자고 만류했다. 저렇게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이상하다. 곧 길을 잘 못 들었다고 되돌아 올테니.  체력 좋은 이 집사님만 갔다 오시죠.

그런데 웬걸. 내려가는 길이 능선 타는 길이란다. 우리는 내려간 만큼 다시 올라와야 하니 내려가는 만큼 마음이 부담스럽다. 남은 체력도 얼마 없는데. 게다가 내려가다 다시 오르막.

코너를 도는 순간 나무 숲 사이로 언뜻 보였다.
우리가 가야 할 긴 계단. 뒤따라 오는 고목사님께. 못 보셨죠.  안 보는 게 좋습니다. 미리 봐야 힘만 빠질테니.  그래서 우리 미래도 안보여 주시는 모양입니다. 미리 보고서는 못갈 것 같네요. 그 긴 고생을. 닥치면 가는 거죠 뭐.

그것은 인생.
me before you. 영화를 보며 집사람은 울고  나는 생각을 한다.
포스터를 보며 내용은 이미 짐작했었다. 부유하고 유능하며 모든 스포츠를 즐기던  뭐하나 부족함 없던 청년이 교통 사고로 식물 인간이 된다. 그리고 그는 그런 의미 없는 삶보다 죽음을 택한다..

그 청년과 사랑하게 된 아가씨가 삶에 대한 이유. 즐거움. 기쁨을 알게 하려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그 청년의 결심을 바꾸지 못한다.

이러므로 내 마음이 뼈를 깎는 고통을 겪느니 차라리 숨이 막히는 것과 죽는 것을 택하리이다. 내가 생명을 싫어하고 영원히 살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사오니 나를 놓으소서 내 날은 헛 것이니이다.

무엇으로 그 청년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 살기 싫다. 죽고 싶다. 왜 이 모양으로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야 하는가.

사람이. 돈이. 부모가. 가장 사랑하는 이가. 세상이 그에게 무엇을 주어서 그 인생이 살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가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불멸의 이순신 같은 영웅 바울에게만 적용될 말씀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진리인 모양이다.

하나님은 자기 중심적인 이기주의자여서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요구하신 것이 아니다.

인간이란 자기를 위하여 살고자 할 때 답이 없다. 행복할 수 없다. 채워지지 않는 갈증만 느낄 뿐.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인생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웃을 사랑하라. 그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자기를 미워하라 하심은 자기를 사랑함이 만족할 수 없는 길이기 때문인가 보다.

아기 때면 젖주면 좋아하고.  아하. 변해야지 성인이면. 여전히 자기 중심적인 젖먹이어서야.. 쯪.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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