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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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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3 20:48:22, 조회 : 1,605, 추천 : 230 |
지난 5월5일은 16번째 결혼 기념일 이었습니다.
양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이제 막 신학교에 입학하는 청년과
결혼 하겠다고 나선 딸에게
저희 부모님은 아무 말도 안하시고
'토요일은 번거로우니 공휴일 중에 한날을 잡자'는 말로 마무리 하셨습니다.
오빠는 상견례하는 가족 모임에 불참하는 것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고
결혼식에 참석한 가족이나 친지들은 한결같이
축하의 말보다는 알수없는 애매한(?) 표정으로 등을 두들겼습니다.
그 때 진정한 축복이 얼마나 목 말랐던지......
(수분이 눈물로 다 나와서 목이 말랐나?)
그런데 저는 어제 또 한번의 결혼식을 한것 같습니다.
모든 하객들의 진정한 축복과 격려를 넘치게 넘치게 받으며.....
준비하는 시간들도 얼마나 행복했던지요.
아슬아슬한 언덕위에 올라가 현수막을 붙이고,
음식준비하는 송집사님을 따라 가락시장으로, 월마트로 시장보러 다니고
재료 다듬고 손질하며 수다떨고.먹고.수다떨고.먹고...
참 행복했어요.
또 서로 서로 돕겠다고 모여든 남포교회 집사님.권사님들을 보며
잔치가 이런것이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라고 일일히 거론할수없이 많은 분들이
마치 자기 일처럼 참여하고, 즐거워하시고, 함께하여 주시니
천국잔치가 따로 없었습니다.
몇개월후에 결혼식 한번 더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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